스승의 날이 다가오자 영규는 지난 스승의 날을 떠올리며 참담해진다. 선생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분명 오늘 이날에 축복받고 기뻐해야 하지만 지난 5년간의 경험으로 미루어봐 스승의 날은 영규에게 고통과 좌절만을 남겨 주었다. 영규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카네이션 한송이라도 받고 싶은 작은 설레임이 요동친다. 창훈이 연과 부쩍 친해져 말도 트고 친구처럼 지내자 오중, 인봉은 섭섭해진다. 전엔 자신들과 술도 마시러 다니고 같이 붙어 다니다가 이젠 연하고만 마음이 맞아 어울린다며 오중은 삐져 보란듯이 인봉하고 말을 트고 오바까지 하며 자신들의 우정을 과시한다.